book one/day by day 106

사치스러운 일상, 커피 내려 마시기

원두를 그라인딩 해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행위는 내가 누리는 몇 안되는 사치 중의 하나이다. 매우 능숙하게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고 싶었는지, 그라인더도 구매하고, 커피팟도 구매하고, 드리퍼도 구매하고... 그러나 또 다른 취미가 게으름이다 보니, 커피 내리는 능력은 발전이 없다. 능숙해지기 위해서, 커피 내릴때마다 시간도 달리해보고, 온도도 달리해보고, 또 기록도 해보고,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지속성이 부족하다. 삘이 와서 얼마간 열심히 내려 마시다가 보면, 어느 날부터인가는 완전히 잊고 산다. 덕분에 직접 구매한 원두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가져다준 원두들이 제법 쌓여 있다. 너무 오래 그냥 두면 맛이 다 사라질 텐데... 어차피 싸구려 입맛이라 제대로 맛구별도 못하면서, 뭣이 중한디....

book one/day by day 2024.11.12

인생, 2회차를 산다

뒤돌아보면 이런 저런 아쉬움이 많다.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너무 눈 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쫓았던 것은 아닐까? 만약에 인생의 도화지가 한 장 더 있다면, 정말 잘 그릴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지? 아마도 착각일 것이다. 사람이, 혹은 내가 얼마나 우매한지 처음부터 다시 산다고해도 지금과 많이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이상 결과가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현실성 없는 만약에는 다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다르게 살아볼 궁리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지금부터 인생, 2회차를 산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현실적일 것 같다.여름이 너무 더워서인지, 이번 가을은 무언가 더욱 강렬해진 것 같다. 마치 인생의 날들 같이, 때론 흐린 날도 있지만, 맑은 날이 하늘은 너무나도 쨍하..

book one/day by day 2024.11.10

VIP 되다 @CU

편의점은 비싸다,라는 생각이 있어 되도록 이용을 회피했지만, 이제는 동네 슈퍼는 다 사라져서 결국 편의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주 이용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편리함도 있다. 무엇보다도 집 기준으로 반경 200미터 이내에 4개의 편의점이 존재하고, 그중에 3개는 CU이다. 또한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확실히 편리함 점이 분명히 있다. 특히 CU 의 연세우유빵을 좋아하는 편인데, 가격으로 보면 만만치가 않다. 기본 2700원인데 스핀 오프 제품들은 3400원에 이르기도 한다. 그 와중에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 구독 서비스에 가입했다.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할인을 받는 서비스인데 결과적으로는 이득이 된다. 특히 CU의 구독 서비스는 종류가 다양해서 원하는 부분만 적당히 선택할 수 있어 좋다. 게다가 ..

book one/day by day 2024.11.09

음악을 듣는다

어쨌든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는 나에게는 취미였고, 생계였다. 한편으로는 생계가 된 음악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그렇게 돌아온 세월, 나는 오늘 다시 음악을 듣는다. 한 때는 없는 살림에 돈 아까운 줄 모르고 마냥 돈을 쓰기도 했다. 오디오 기기는 욕심부리기 시작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으며 워낙 고가이기에 애당초 포기하였지만, 카세트테이프, LP 그리고 CD를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수입 내에서만 할 수밖에 없기에 늘 아쉬웠다. 요즘은 디지털 음원이 대세가 되면서, 음악을 듣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편해졌다.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음악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음악을 듣는다는 결과만을 본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음반을 구매하여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집으로 달려와 플레이어에 음반을 ..

book one/day by day 2024.11.08

겨울 준비

기온이 칼같이 오르거나 혹은 떨어지거나 하다보니 계절의 변화가 제대로 체감되기는 한다.길을 나서 본다. 사정 상 한가로이 단풍 구경하러 멀리 갈 처지는 못되고, 거리를 걷다 문득 쳐다보니 가을이 우수수 쏟아져 있고, 조만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은 우거져서 햇볕을 쳐내는 보도 위를 걸어 본다. 춥다. 옷깃을 여민다. 조만간 저 잎사귀들이 다 떨어지고 그 사이의 햋볕의 따뜻함이 제대로 느껴지겠구나 싶다. 바닥 난방이 없는 내 방은 오늘처럼 기온이 내려가면, 쌀쌀함이 제대로 체감된다. 한 겨울이라도 호호 김이 나올 정도로 춥지는 않지만, 쌀쌀하다.  겨울 준비를 해야 한다. 히터를 꺼내 놓고, 책상에 앉았을 때 입을 가디건과 무릎 담요를 꺼내 든다. 온수 매트도 깔아 둔다. 물론 아직은 히터를 켜거나..

book one/day by day 2024.11.07

글을 쓰자, 다만 도구가 문제!

글쓰기에 열을 올리다가 보니, 어느 순간 오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글쓰기 자체보다는 포장에 열을 올리는 꼴이다. 세줄일기, repov 등의 앱을 설치하고, 3년 일기장도 구매하고... 글을 올려야 할 곳이 여기저기로 늘어났다. 이쯤 되니 즐거움이 아닌 의무가 되어 버린다. 이럴 일이 아니다. 사실 메모장으로 충분하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말, 그대로 휘갈겨 쓰면 된다. 그렇게 쓴 글은 시간을 내서 정리한다. 다만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문제인데, 그것도 인스타에 이미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치 연식이 오래된 차를 버리고 신차를 구매하고 싶은 욕구처럼, 앱도 새로운 거를 맛보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세밀하게 따져보면 각 앱마다 특화된 장점이 있어, 사용에 편한 면이 있다. 음식 사진, 풍경 사진,..

book one/day by day 2024.11.06

글쓰기의 즐거움

요즘은 글쓰기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 기록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더 심해졌다. 사실 꽤 오랜동안은 글쓰기를 잊고 있었다. 정말 오랜동안이었다. 그 이전에는 열심히 기록했다. 제법 두꺼운 노트의 일기장이 열 권 정도는 된다. 종이가 누래지고, 볼펜이 번지고, 너덜너덜해진... 그 이후 얼마간은 또 블로그 운영도 열심히 하면서 그렇게 디지털화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살았다. 정말 간간히 몇 줄 적어 놓을 뿐이었다. 굳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삶이 팍팍해서 그랬겠지. 팍팍한 삶을 글로 기록하며 스스로를 위로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나는 매일 매일 잊고 사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기록하고 싶어졌다. 지금은 약간의 하이브리드이다. 짧은 메모로 몇 줄 자필을 남기..

book one/day by day 2024.11.04

병원 순회기

뭘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일주일은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마치 모기 물린 것처럼 몇 군데가 가렵고 그렇더니 어제부터는 온몸으로 다 퍼졌다. 일본에서 사 온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을 발라가면 일주일 정도를 지냈다. 미련했다. 심지어는 그럴리는 없지만 혹시 하는 생각에 빈대 제거제를 뿌리고, 세탁을 하고... 그리고 오늘에서야 병원 갈 생각이 들었다. 어리석다. 의사는 원인은 모르겠지만 음식 혹은 약물 과민 반응이라고 했다. 가만히 기억을 되돌려 보지만 특정이 되지는 않는다. 약은 없으니 처음부터 제외시키고, 음식은... 그 다양했던 스펙트럼 중에 어느 곳일지 감이 오질 않는다. 평소 먹지 않던 것을 먹지도 않았고, 먹으면서 이상하다고 느낀 것도 없다. 결론은 원인 불명! ..

book one/day by day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