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3

계엄, 탄핵 그리고 1987

나는 87학번이다. 들어는 봤나? 그 영화 1987 할 때의 87이다. 반재수하여 88학번으로 다시 시작했지만, 어쨌든 꽃다운 스무 살을 1987년, 그 엄혹한 시절에 다 보냈다. 시위 주동자는 아니었지만, 그 당시의 시위는 마치 학과 수업처럼 일상이었다. 1980년부터, 아니 이승만 정권 때부터 시작된 그 항쟁의 역사는 1987년에도 현재 진행 중이었다. 매일매일 최루탄이 날아다니고,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선배들에게 최루탄의 매운맛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물론 현장에서는 그런 비법 따위... 시위 중에 구속된 친구를 찾아 경찰서나 구치소를 헤매이기도 하고, 어디에 있다고 하면 어머니를 모시고 데리러 갔다. 교수들은 수업 중에 쫓겨 들어온 학생들을 가운데 책상에 앉히고 아무 ..

book one/day by day 2025.01.25

계엄, 그 어리숙한 역사여!

살아오면서, 1980년대 초반의 엄혹했던 계엄의 시대를 겪었다. 내 첫 계엄의 시대는 어렸기에 체험적 경험은 없다. 그저 TV를 통해 서울 시내에 탱크가 다니고 군인들이 다니고 했던 것을 보았던 기억만이 있다. 그 이후 민중항쟁의 80년대 후반은 대학생으로 보내며, 그 수많은 아찔했던 역사의 순간을 겪었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칼 막스의 논평이 현실화되어 버렸다. "역사는 반복된다. 첫 번째는 비극으로, 두 번째는 희극으로..."  병신같은 대통령 하나 때문에 깊숙이 감춰져 있던 트라우마가 이렇게 떠올랐다. 무섭다기 보다는 그 오래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무리들의 생각은 바뀐 것이 없고, 발전이 없다는 것이 놀라웠다. 계엄 해지 ..

book one/day by day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