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21

첫 눈, 지데로다

첫 눈이 왔다고 하면 맨날 찔끔찔금 오고 말아서, 첫 눈의 기준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했건만, 올 겨울의 첫 눈은 제대로 뱉어 버렸다. 분명 엊그제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가을빛이었는데, 이제는 온통 하얐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했는데, 참 보기 좋다. 그러나 현실은 재앙이다. 밤새 내린 눈으로 출근길은 엉망이다. 정말 많이 내렸다. 어제 오후부터 대설 예보 수준이 아닌 경보가 내렸는데, 구청은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동네 골목이야 그렇다치더라도 구청 앞을 지나는 동네 제일 대로조차도 제대로 제설이 안되어 있다니... 주간2조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은 더 난감했다. 여전히 눈은 그치지 않고 있는데, 길이 미끄러웠다. 게다가 셔틀 기사분이 오늘이 근무 첫 날인지라 길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다. 네비는 길..

book one/day by day 2024.11.27

띄어쓰기

글을 쓰다 보면 어려운 것이 맞춤법이다.어려서부터 글 쓴다고, 물론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끄적대다 보니 습관적으로 맞춤법에 좀 예민하다. 특히 작가가 의도적으로 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쉬운 맞춤법이 틀린 글을 보면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불편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또 내가 맞춤법에 완벽하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지 않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는 잘 본다는 말처럼 내 흉보다는 남의 흉을 더 잘 보는 편이다. "~로서"와 "~로써"의 차이점, 되? 돼? 언제 써야 하는지, 사잇시옷이 맞는지, 사이시옷이 맞는지... 등등 늘 공부하면서도, 늘 헷갈려 한다. 그래도 세상이 하도 좋아져서 제대로 쓴 것인지 검색 한 번으로 쉽게 확인이 되니 편리하다. 또한 글쓰기를 마치고 올리기 전에, 맞..

book one/day by day 2024.11.26

음식 사진 찍기

나로 말하자면, 사진 찍기 익숙하지가 않다. 스스로를 찍는 것도, 타인을 찍는 것도, 그리고 풍경을 찍는 것도.. 모두 익숙하지 않다. 음식도 그렇군.  먹는 게 매일 비슷하지만 오늘처럼 특별하게 굴&조개찜을 먹을 때는 사진을 좀 찍었어야 하는데, 음식만 보면 눈이 돌아가버려 먹기에 바빠서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린다. 한참을 먹고 나서야, 차려놓은 음식들의 사진발이 다 떨어질 때가 돼서야 "아차" 하고 생각하게 된다. 역시 습관이 중요하다. 어떤 면에서는 밖에서 먹는 음식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 집에서 아내가 해준 음식이 중요하다. 직장인이다 보니 매일 요리를 할 수 없는 집사람은 주말이면, 없는 기력을 내서 요리를 한다. 청소나 빨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이 요리만큼은 아직 내가 할 수 ..

book one/day by day 2024.11.25

축! 개교 90주년!!

어느 고교 앞을 지나다 보니 개교 40주년 행사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찾아보니 나의 모교는 올해 개교 9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 깜짝이야. 대충 생각은 했지만, 어느새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게다가 검색을 하다 보니 90주년 관련된 자료가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기념식 참석 기념사진이어서 당황스럽네. 우하하~~ 졸업할 때는 몰랐지만, 살아오면서 이렇게 학교를 찾아갈 일이 없을지는 몰랐다. 삶이 팍팍해서인지 졸업 후에 학교를 찾아가거나 은사를 찾아뵐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무심하게 수십년이 흘렀을 뿐이다. 당시 선생님들께서도 이미 오래전 은퇴하셨을 테고,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되셨겠지. 아마도 성의 있는 친구들이라면 진작부터 모교나 동문회를 찾아다녔겠지만 게으르고,..

book one/day by day 2024.11.24

글쓰기의 한계

사실 한동안, 한 일주일 정도 글이 잘 안 써지는 느낌이었다. 일이 늘어나서 피곤하기 때문일까? 그런데 또 생각하면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면 오히려 글감도 생기고 잘 써질 것 같았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문득 깨달은 바는 읽기를 안 했다는 사실이다. 한동안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하다가, 최근에는 글 쓰는 것이 더 재미있어 읽기를 소홀히 한 감이 있다. 오늘 누군가의 글을 읽었다. 그냥 블로그에 잘 써진 글이었다. 무심하게 읽어 내려가는데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나의 이야깃거리가 떠오른다. 아, 그랬구나. 읽기를 하지 않았더니 머릿속 창의력의 통로가 막혀 버렸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참 뒤늦은 깨달음이다. 결국 창작의 원천은 모방이라고 했는데, 모방을 하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book one/day by day 2024.11.23

바이오리듬

오래전부터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을 예측하는, 그다지 과학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방법들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최근의 것을 생각해 보면 MBTI가 있고, 이전 세대라면 혈액형, 그리고 그보다 전이라면 바이오리듬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몇 가지 알파벳이나 혈액형으로 될 일은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래서 그저 하나의 재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맹신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바이오리듬이 그렇다.  최근 며칠 사이에 머리도 잘 안돌아가고 그래서 바이오리듬을 체크해 보니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역시 그래서 그렇구나~~라며 흐뭇해했다. 그리고 이제 바닥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라며 힘을 내보고자 했다. 사실 바이오리듬의 허구는..

book one/day by day 2024.11.21

화가 나는 날

화가 나는 날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매일 화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지. 오래 기다려 왔던 일이 뒤엎어진 날은 정말 화가 많이 난다. 욕을 하기도 하고, 무언가 뒤집어 엎을 것 같은 충동도 생기지만,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진정된다. 화를 낸다는 것은 여전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증거인 것 같다. 나이 먹고, 어른이 되자 라고 다짐을 해보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수련을 해야 늘 중립적인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세상 어이가 없다.

book one/day by day 2024.11.20

겨울이야기

이제 날이 제대로 추워지기 시작하는걸까? 드디어 진심으로 선풍기를 들여 놓고, 히터를 꺼내놓을 때가 된거겠지. 하여간 올해는 더위가 제법 길게도 갔다. 띄엄띄엄 곳곳에 매복해있다가 툭툭 튀어 나온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끝인거 같다. 어제 낮과는 또다른 느낌이네.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과연 어떤 차림으로 나서야하려나? 아직 제대로 시작된 안된 겨울인데 벌써 싫다. 겨울을 피해서 남반구로 떠나면 좋겠지. 물론 그럴 여력이 있느냐는 굳이 따지지 않기로 하자. 생각해보면 겨울의 시작은 수능이 아니던가? 그래도 올 수능은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에서 치뤄서 다행이고...  이제부터 나의 이번 겨울이야기는 시작이다.

book one/day by day 2024.11.19

[bOOK] 1984

다시 읽기 중인 또다른 소설 하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은 후에 읽고 싶어졌다. 사피엔스의 본능에 대한 탐구 욕구의 일환이라고나 할까? 내가 이 책을 최초로 접한 때가 언제더라?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말 1984년 전후였던 것 같다. 1984년에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제법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이 마치 하나의 의무인 것 같은 분위기였다. 반공 교육이 상당했던 시절이다보니, 이 책은 마치 공산주의의 허상을 보여 주는 것처럼 호도되어 소개가 되기도 했다.전쟁은 평화자유는 예속무지는 힘 조작된 과거! 조작한 현재!! 조작될 미래!!! 그러고보니 요즘 블로그에 열심이고, 일기도 열심이고, 기타 등등 기록에 열심인 나의 모습이 윈스턴이 빅브라더의 감시를 피해가며..

book one/review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