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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1월

1991년 1월 1일 화요일 흐리고 비 1726새해를 맞았다. 그 어느 때보다 무취의 새해 첫날이다. 다른 면으로는 그 어느 해보다 기억이 될 1991년이 될 것이다. 90년에서 91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근무를 섰다. 라디오에서 타종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한 것이다. 기원도 보았다. 희망의 새해, 나에게 희망의 날도 어서 오기를... 1991년 1월 3일 목요일 흐리고 눈 1330복귀? 퇴근해서 취침 중에 중대장의 전화를 받았다. 뜻밖이었다. 다음 주가 정기 휴가이니 중대 복귀하란다. 그리고... 급 행복해졌다. 1991년 1월 4일 금요일 맑음 1708어제 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덕택에 나는 2100 다 돼서야 출근했고... 우리 근무 편성은 난장판이 되었다. 로테이션..

book one/army 2024.09.05

MS Sculpt Ergonomic 키보드 & 마우스 A/S 진행기

고장이다. 지난 2년새 두 번째이다. 키보드는 먹통이 되어 일부키들, 특히 숫자가 입력이 안되고, 마우스는 왼쪽 버튼이 이상해져 아주 세게 누르지 않으면 클릭이 안된다. 키보드는 처음 경험하는 문제이고, 마우스는 두 번째 문제이다. 꽤 오래 전에도 이 제품을 썼다. 인체공학적인 키보드 & 마우스라고 하니 손목 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너무 독특해서 이 키보드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에서의 적응이 염려되기도 했지만 없으면 없는데로 써지기는 하더라. 그 때도 자꾸 고장이 나는 바람에 포기하고 그냥 일반적인, 특히 로지텍 제품을 썼다. 그러다가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이 제품을 쓰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고장이 잦은 것 같다. MS의 A/S 정책은 신품으로의 교체다. 다만 시간이 걸린다. 보통 3주..

book one/day by day 2024.09.03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0년 12월

1990년 12월 3일 월요일 맑음 2250토요일에는 분대 회식을 했다.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명색이 고참이라고 영재와 인해가 걱정하며 위로를 해줬다. 모두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일단 컨디션 잘 챙기라고 격려를 해준다. 오늘은 퇴근 후에 호준과 저녁을 먹었다. 12월 1일이 토요일다보니 12월이 열리자마자 사흘이 가버렸다. 잘했어, 12월!!무슨 수를 쓰던지 시간아! 빨리 좀 가 주기를... 1990년 12월 4일 화요일 맑음 2003아산 병원!다행히도 중대한 이상은 없어 보인단다. 그렇지만, (1) 후유증은 약간: 당연하지!(2) 뛰어 다니거나 심하게 움직이지 말 것: 말이 돼? 군인이라고...(3) 잠을 많이 잘 수 있도록 할 것: 노력해 보자!(4) 길게는 3년 정도 두고 볼 일: 뭐시..

book one/army 2024.08.16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0년 11월

1990년 11월 4일 일요일 맑음 1924진지공사가 마무리되었는데도 여전히 중대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취사장 인원들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한다. 물론 내 눈으로 보기에도 부족하다. 4명의 취사병이 2개 대대 총 800명의 식수 인원을 책임지고 있다. 중노동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가 누군가 휴가라도 가버리면... 중대장은 일단 기다려보라고 한다. 아무리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군대라지만 나로서는 취사장에서 내 군생활을 마치고 싶지는 않다. 졸지에 취사장에서 일병을 달다니... 1990년 11월 9일 금요일 흐리고 비 오다가 오후에 갬 2210어쨌든 기록! 일단은 취사병의 일과를 보내고 있다. 취사장 근무는 일단 답답하다. 내가 액티브한 성격은 아니지만 취사장에 갇혀 있는 일과는 너무 답답하다. ..

book one/army 2024.08.16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0년 10월

1990년 10월 1일 월요일 가랑비 2008행사는 끝났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시원하다!국군의 날 대통령 하사품으로 빵과 과자로 가득 찬 간식 박스를 받았다. 크림빵이 제일 맛있네. 지난 주말 내내 쉬지도 못한 보상으로 정비가 주어져야 하지만 추석 연휴와 이어지니 다 날아가 버렸다. 나의 군생활 2막은 이제 시작된다. 10월 15일부터 행군과 진지공사다. 또 200킬로 행군을 해야 한다. 카드 섹션으로 몸이 되게 느슨해진 거 같은데 이제는 행군을 대비해야 한다. 더군다나 5기부터는 처음 참여하는 훈련이기에 우리 4기의 책임이 막중하단다. 당연하게도 절대 낙오자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데, 열심히 해야 하는 기수라고 고참들의 성화가 대단하다. 늘 하던 짓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 지난봄 행군에는 우리..

book one/army 2024.08.16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0년 9월

1990년 9월 1일 토요일 비 2122태풍!!비가 꽤 많이 내렸고, 바람이 불었고, 그렇게  점점 가을로 가을로... 출근해서 환복하고 워커 닦고 창고 막사 주변 청소하고 점호받고 중대 막사 청소하고 군가 연습하다가 대대장님 훈시 듣고 담배 한 보루 반을 받고 퇴근했다. 담배는 늘 그랬던 것처럼 소대원들에게 무상 나눔이었다.  국군의 날 행사 참여하고, 행군 & 진지공사, 중대 및 대대 ATT, 연대 RCT... 어느 새인가 12월이 되어 있겠지. 그럼 절반! 스케줄 빵빵하네!! 1990년 9월 2일 일요일 흐리다가 해가 뜨기도 2020일요일 오후가 되면 언제나 그렇다. 짜증스러워지고 마음은 무거워지고 신경은 날카로워진다. 마음의 평화를 구하며 군복에 줄을 잡아 본다. 일요일의 시간은 무심하게도 참 빨..

book one/army 2024.08.15

컨디션

장장 3주에 걸친 배드 컨디션이 이제 끝을 보이는 것 같다. 시작은 몸살이라고 생각했다. 느끼자마자 바로 병원에 가서 주사까지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래갔다. 재빠른 조치에 깊게 진행되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미세하게 나쁜 상태로 3주가 흘렀다. 몸살 초기 증상인 뼈마디가 쑤신다거나, 열이 오른다거나, 콧물이 줄줄 흐른다거나 하는 증상은 그저 한 사흘 만에 멈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기침이었다. 이상하게도 기침이 멈추지를 않고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자다가 호흡 곤란이 온 적도 있다. 그동안 기침감기에 잘 듣던 약이 집에 뒹굴고 있어서 먹었음에도 약 먹을 때만 잠시 효과가 있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간헐적 기침이 끊임없이 나왔다. 기침만..

book one/day by day 2024.07.24

MBTI

MBTI 에 관해서 아는 것은 I가 내향적 인간을 의미하며, 나의 MBTI는 I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나머지 세 자리의 의미에 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굳이 찾아보면 알겠지만 그 정도의 관심까지는 없으니까... 몸살기로 거의 일주일 컨디션이 평균 이하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보니 일상적으로 관심을 유지하고 있던 것들에 대하여 무심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음악이 그렇고, 블로그가 그렇다. 생각해보면 매우 감성적인 성격이라서, 컨디션에 따라서 그 감성이 매우 업 & 다운이 되는 것 같다. 다만 내면의 감정 변화인지라 외부에서 보기에는 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

book one/day by day 2024.07.14

[kPOP] 이별길 by iKON

많은 아이돌 가운데 참 아깝다 싶은, 이별길 by iKON  YG 가 아니었다면, 좀 더 롱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들뿐만 아니라 빛났던 YG 의 엄청난 아티스트들을 생각해보면, 결국 그 수장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된다. 비지니스이다보니 돈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오로지 돈만 추구하다보면 결국 시원찮은 끝을 보게 되는 것 같다. YG의 수장을 생각해보면, 좋은 학교를 나오고, 대학을 나오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그것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어떤 형태로든 스스로가 깨우치고 배우고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 어떻게 운이 좋아 한 때 제법 커다란 경제적 성취를 이루었지만 결국은 양아치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 아닐까? 유독 마약이나 성스캔들 ..

book two/music 2024.06.29

[cLASSIC] 헨델, 수상음악 HWV349

덥다. 여름에는 연례행사처럼 #헨델 의 #수상음악 이 참 좋다. 여름에만 들으라는 법은 없지만 스토리가 스토리이다보니 올 해도 더위가 찾아오며 생각난다. 헨델, 수상음악 호른파이프 HWV349로렌스 커밍 @게팅겐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아버지인 바흐 보다 어머니인 헨델의 음악들이 더 듣기 편하다. 원래 두 사람의 성향이 그렇게 달랐는지... 하필이면 아버지, 하필이면 어머니 라 칭하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모두 비슷하게 느꼈다는 것이겠지. 헨델의 수상음악은 총 3개의 모음곡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호른파이프가 추가되어 연주되는 이 349번이 가장 유명하기도하고, 그것은 그만큼 듣기 쉽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book two/music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