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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

rivervox 2024. 5. 10. 16:18

 

요즘의 음악리듬은 클래식에 들어와 있다.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좀 좋아하는 정도! 어쨌든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까지 들은 클래식을 꼽아봐도 그 수많은 곡 중에 10프로 정도도 못들었을테고, 이제는 주로 듣던 혹은 좋아했던 곡 위주로 듣는 편이다보니 더더욱 한정적인 것 같다. 클래식의 매력은 연주자나 지휘자에 따라 같은 곡이라도 다른 느낌을 주기에 같은 곡이라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젊었을 때 취향은 템포가 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이라면 샤를르 뒤트와가 지휘했던 음반을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여유롭게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 브람스 등 교과서에 나오는 대가들의 친숙한 작품 위주로 들었다. 바흐 나 헨델 은 좀 지루한 느낌이었던 것 같고, 좀 더 확장한다면 차이코프스키. 파가니니, 라흐마니노프 정도까지... 말러, 쇼스타코비치 는 일종의 허들이었다. 어쩐지 듣기가 힘들고 지루해서 굳게 들을 결심을 해야만 참아가며 들을 수 있었다. 

 

무언가 이상한 부조화와 불협화음이 불편했다. 어느 날엔가 마음이 매우 뒤틀리고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조에 다다른 날, 나는 우연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을 들었다. 그 불편한 선율들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클래식이라기보다는 현대음악 같은 느낌이어서 접근이 안되던 그의 음악들이 내게 열렸다.

 

그 와중에 그 유명한 "팀파니 찢어짐" 사건의 연주회 영상을 보아 하니, 더욱 더 감동적이다.

엘리아후 인발 @KBS 교항악단

 

그저 북으로만 알고 있던 팀파니에도 음정이 있다는 것! 건조하면 찢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KBS 교향악단의 수석 팀파니스트는 이원석 님이라는 것! 등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강렬한 타악기의 향연이다. 그 와중에 정말 드물게도 팀파니가 찢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타악기의 선율은 마음 속의 응어리를 날려 준다. 확실히 러시아 출신 작곡가들은 타악기를 매우 잘 활용하는 것 같다. 특히 4악장의 특정 선율은 우리나라 군가를 떠오르게도 한다.

 

그 사건이 아니더라도 이 날의 연주회는 매우 좋은 연주였다. 저장해두고 두고두고 볼만한 좋은 연주였다.

 

이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