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two/music

[cLASSIC] 한국 가곡

rivervox 2024. 5. 24. 02:04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더니, 새벽 2시에 갑자기 깨서 가곡이 너무 듣고 싶어 졌다.

 

유튜브에서 가곡을 검색해보면, 오래된 음원이 많다. 그러다보니 테너 엄정행 이나 소프라노 백남옥 등 내 어린 시절부터 들었던, 이제는 현역이 아닌 분들이 부른 노래가 많다. 요즘 성악가들은 한국 가곡을 거의 녹음하지 않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꼽는 3대 한국 가곡은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 그리고 비목 이다.

 

개인적으로 최애 하는 가곡이라면 "별" 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이던가? 이 노래를 듣고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이상하게 그렇게도 가슴에 꽂혔고 지금까지 최애하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곡은 "선구자" 이다. 요즘 학교에서는 어떻게 교육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학창 시절에 선구자는 꼭 배워야 하는 노래였다. 선율도 선율이지만 가사마저도 그 참혹하던 일제 시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건 이들의 다짐과도 같았다. 그러기에 80년대 학생 운동이 절정이던 시절에는 이 가곡은 소위 운동권의 노래였다. 그러나 그 후 윤해영/조두남 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버려지다시피 하게 된 노래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한국 가곡은 그 참담한 시기에 희망을 꿈꾸며 만들어지고 불리워진 곡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그 작사 작곡자들의 역사적인 행적에 의구심을 품게 된 이들이 참 많다. 아픈 역사의 단면이 그대로 드리워진 것 같다. 탁월한 재능으로 아름다운 곡을 만들었으나 친일 혹은 이적 행위 등을 한 것으로 인해 맘 편히 부를 수 없는 노래들이 늘어난 것 같다.

 

하기는 애국가 마저도 작가의 생전 행적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으니, 결국 제대로 청산하지못한 구시대의 잔재가 그대로 후세에까지 물려지고, 이제는 쉽게 정리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른 것 같다.

 

그저 음악은 음악일뿐이라고 그렇게 즐기기에는 이 나라의 지난 날이 참으로 아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