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늘밤 한오리 갈댓잎에 몸을 실어 이 아득한 바다속 속 창만한 물구비에 씻기는 한 점 바위에 누웠나니
생은 갈사록 고달프고 나의 몸둘 곳은 아무데도 없다 파도는 몰려와 몸부림치며 바위를 물어뜯고 넘쳐나는데 내 귀가 듣는 것은 마즈막 물결이 먼 해일에 젖어 오는 그 목소리뿐
아픈 가슴을 어쩌란 말이냐 허공에 던져진 것은 나만이 아닌데 하늘에 달이 그렇거니 수많은 별들이 다 그렇거니 이 광대무변한 우주의 한알 모래인 지구의 물레를 찰랑이는 접시물 아아 바다여 너 또한 그렇거니
내 오늘 바다 속 한점 바위에 누워 하늘을 덮는 나의 사념이 이다지도 작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내 청소년기를 불태워줬던 詩!! 고1때 접하고, 충격을 많이 받았지.
할말하안~~
묘망(渺茫), 아득하고 망망하다.
'book one > day by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윈도 11 (다시) 설치하기 (0) | 2025.02.26 |
---|---|
호빵 (0) | 2025.02.23 |
미니멀리즘의 꿈 (1) | 2025.02.12 |
80년대 영어 학습의 추억 (0) | 2025.02.10 |
시대유감, 조성모~~ (0) | 2025.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