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을 예측하는, 그다지 과학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방법들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최근의 것을 생각해 보면 MBTI가 있고, 이전 세대라면 혈액형, 그리고 그보다 전이라면 바이오리듬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몇 가지 알파벳이나 혈액형으로 될 일은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래서 그저 하나의 재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맹신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바이오리듬이 그렇다.
최근 며칠 사이에 머리도 잘 안돌아가고 그래서 바이오리듬을 체크해 보니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역시 그래서 그렇구나~~라며 흐뭇해했다. 그리고 이제 바닥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라며 힘을 내보고자 했다.
사실 바이오리듬의 허구는 이미 알고는 있지만, 무언가 체크를 해보면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MBTI 나 혈액형에 따른 판단보다도 내게는 더 정확했다. 그래서 엉터리임을 알면서도 확인해 볼 때가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플라시보와 같은 역할이다. 대충 바이오리듬에 오늘 나의 상태를 맞추면 그럴 듯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나의 바이오리듬에 나를 맡겨 본다. 그래봤자 잠이나 자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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