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8

[그해겨울] O Holy Night♬

연말이 다가오고, 연말이 되기 전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별로 기대되는 바는 없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분위기 상 캐럴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캐럴 중에, 혹은 성가 중에 최애 두 곡이 있는데, 그중에 한 곡이 O Holy Night 1843년 프랑스 한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 개조식 축하를 위해 쓰인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 1855년에 영어 가사가 붙었다고 한다. 제목만큼이나 노래마저 성스럽기 그지없다. 전 세계의 많은 가수들이 커버를 했다. 노래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부른 듯..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 그중에 내가 들은 최고의 O Holy Night는 소향이다. 꽤 오래전 "나는 가수다" 연말 특집에 나와서 부른 그 노래! 정말 홀리스럽다. O Holy Night by 소향 ..

book one/music 2024.11.29

설중한(雪中閑)

이틀 연속 내린 눈으로, 세상이 아름다워졌다. 그러나 삶은 팍팍해졌다. 길은 미끄럽고, 도로는 막히고... 눈 오는 날이 도시는 답이 없다. 걷는 것도, 타는 것도 모두 쉽지 않다. 다행히 나는 오늘 출근하지 않는다. 세상의 고난과 벽을 쌓고 따뜻한 집안에서 유유자적하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이제 하늘은 이쁜 쓰레기들을 다 뱉어냈는지, 파랑파랑하다. 그에 비해 지붕 위에 쌓인 눈들은 하양하양하다. 말그대로 설중한(雪中閑) 이다.오늘 하루 모두들 무사하기를..

book one/day by day 2024.11.28

[cLASSIC]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op.77

여름이면 꼭 듣게 되는 음악이 있듯이, 겨울이 오면 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떠오른다.내가 브람스 협주곡을 처음 들었던 때는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 이었다.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유유상종! 내 고교 시절 가까웠던 친구들과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클래식 음악을 즐겼다는 점이다. A는 아버지께서 클래식 애호가로서 집안에 LP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CD도 그 친구네 가서 처음 영접했다. B는 집이 좀 여유가 있어서 제법 큰 주택에 살았는데, 시간나면 그 집에 모여 놀았다. 특히 겨울에는 그 집 거실에 대자로 누워 크게 음악을 틀어 놓고 듣고는 했다. 그 어느 날, 그 친구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올렸는데, 나는 듣다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특히 2악장에..

book one/music 2024.11.27

첫 눈, 지데로다

첫 눈이 왔다고 하면 맨날 찔끔찔금 오고 말아서, 첫 눈의 기준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했건만, 올 겨울의 첫 눈은 제대로 뱉어 버렸다. 분명 엊그제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가을빛이었는데, 이제는 온통 하얐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했는데, 참 보기 좋다. 그러나 현실은 재앙이다. 밤새 내린 눈으로 출근길은 엉망이다. 정말 많이 내렸다. 어제 오후부터 대설 예보 수준이 아닌 경보가 내렸는데, 구청은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동네 골목이야 그렇다치더라도 구청 앞을 지나는 동네 제일 대로조차도 제대로 제설이 안되어 있다니... 주간2조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은 더 난감했다. 여전히 눈은 그치지 않고 있는데, 길이 미끄러웠다. 게다가 셔틀 기사분이 오늘이 근무 첫 날인지라 길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다. 네비는 길..

book one/day by day 2024.11.27

띄어쓰기

글을 쓰다 보면 어려운 것이 맞춤법이다.어려서부터 글 쓴다고, 물론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끄적대다 보니 습관적으로 맞춤법에 좀 예민하다. 특히 작가가 의도적으로 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쉬운 맞춤법이 틀린 글을 보면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불편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또 내가 맞춤법에 완벽하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지 않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는 잘 본다는 말처럼 내 흉보다는 남의 흉을 더 잘 보는 편이다. "~로서"와 "~로써"의 차이점, 되? 돼? 언제 써야 하는지, 사잇시옷이 맞는지, 사이시옷이 맞는지... 등등 늘 공부하면서도, 늘 헷갈려 한다. 그래도 세상이 하도 좋아져서 제대로 쓴 것인지 검색 한 번으로 쉽게 확인이 되니 편리하다. 또한 글쓰기를 마치고 올리기 전에, 맞..

book one/day by day 2024.11.26

음식 사진 찍기

나로 말하자면, 사진 찍기 익숙하지가 않다. 스스로를 찍는 것도, 타인을 찍는 것도, 그리고 풍경을 찍는 것도.. 모두 익숙하지 않다. 음식도 그렇군.  먹는 게 매일 비슷하지만 오늘처럼 특별하게 굴&조개찜을 먹을 때는 사진을 좀 찍었어야 하는데, 음식만 보면 눈이 돌아가버려 먹기에 바빠서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린다. 한참을 먹고 나서야, 차려놓은 음식들의 사진발이 다 떨어질 때가 돼서야 "아차" 하고 생각하게 된다. 역시 습관이 중요하다. 어떤 면에서는 밖에서 먹는 음식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 집에서 아내가 해준 음식이 중요하다. 직장인이다 보니 매일 요리를 할 수 없는 집사람은 주말이면, 없는 기력을 내서 요리를 한다. 청소나 빨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이 요리만큼은 아직 내가 할 수 ..

book one/day by day 2024.11.25

축! 개교 90주년!!

어느 고교 앞을 지나다 보니 개교 40주년 행사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찾아보니 나의 모교는 올해 개교 9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 깜짝이야. 대충 생각은 했지만, 어느새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게다가 검색을 하다 보니 90주년 관련된 자료가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기념식 참석 기념사진이어서 당황스럽네. 우하하~~ 졸업할 때는 몰랐지만, 살아오면서 이렇게 학교를 찾아갈 일이 없을지는 몰랐다. 삶이 팍팍해서인지 졸업 후에 학교를 찾아가거나 은사를 찾아뵐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무심하게 수십년이 흘렀을 뿐이다. 당시 선생님들께서도 이미 오래전 은퇴하셨을 테고,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되셨겠지. 아마도 성의 있는 친구들이라면 진작부터 모교나 동문회를 찾아다녔겠지만 게으르고,..

book one/day by day 2024.11.24

글쓰기의 한계

사실 한동안, 한 일주일 정도 글이 잘 안 써지는 느낌이었다. 일이 늘어나서 피곤하기 때문일까? 그런데 또 생각하면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면 오히려 글감도 생기고 잘 써질 것 같았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문득 깨달은 바는 읽기를 안 했다는 사실이다. 한동안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하다가, 최근에는 글 쓰는 것이 더 재미있어 읽기를 소홀히 한 감이 있다. 오늘 누군가의 글을 읽었다. 그냥 블로그에 잘 써진 글이었다. 무심하게 읽어 내려가는데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나의 이야깃거리가 떠오른다. 아, 그랬구나. 읽기를 하지 않았더니 머릿속 창의력의 통로가 막혀 버렸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참 뒤늦은 깨달음이다. 결국 창작의 원천은 모방이라고 했는데, 모방을 하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book one/day by day 2024.11.23

바이오리듬

오래전부터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을 예측하는, 그다지 과학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방법들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최근의 것을 생각해 보면 MBTI가 있고, 이전 세대라면 혈액형, 그리고 그보다 전이라면 바이오리듬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몇 가지 알파벳이나 혈액형으로 될 일은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래서 그저 하나의 재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맹신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바이오리듬이 그렇다.  최근 며칠 사이에 머리도 잘 안돌아가고 그래서 바이오리듬을 체크해 보니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역시 그래서 그렇구나~~라며 흐뭇해했다. 그리고 이제 바닥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라며 힘을 내보고자 했다. 사실 바이오리듬의 허구는..

book one/day by day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