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one/review

[mOVIE] 다크 나이트

rivervox 2024. 11. 3. 14:12

한 시절에 쌍벽을 이루는 영화가 있다. 예를 들면, 해리 포터 vs 반지의 제왕, 아이언맨 vs 배트맨!

철학적인, 너무나도 철학적인...

어쩐지 나의 과도한 호불호는 해리포터와 아이언맨 쪽을 선택하며, 반지의 제왕이나 배트맨 쪽의 영화는 전혀 본 적이 없다. 선입견이다. 지루할 것이라는... 아주 틀리지는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무언가 보고 싶어 넷플릭스를 거닐다보면 막상 보고 싶은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세상이 편리해지는 바람에 앉아서 몇 시간 혹은 몇 일동안 보고 있지 않아도 유튜브의 요약본을 보면 모르는 내용이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오늘도 넷플릭스 정원을 거닐다 다/크/나/이/트를 보기 시작했다.

 

흠... 몰입감! 나는 영화 보기 전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포일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중에 쏟아져 나오는 캐릭터들이 누가 누구인지 대혼란을 일으켜 스토리를 쫒아가지 못하는 것보다 미리 어느 정도 스토리를 아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식스 센스 같은 영화의 마지막은 제외하고...

 

영화나 소설이나 등장 인물이 누구인지 미리 정립하고 들어가는게 명쾌하다. 재미있으면 재방, 삼방도 보는데 스포일러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브루스 웨인=배트맨, 알프레드, 레이첼, 하비 덴트=검사→투페이스, 짐 고든=형사→경찰총장, 조커
앤서니 가르시아=시장, 콜먼 리스=회계사, 그리고 고담시의 갱들, 특히 에릭 로버츠(정말 잘생긴 중년임 ㅎㅎ)

 

 

모호한 배트맨의 입지

배트맨 트릴로지의 1부를 보지 않고 2편부터 보다보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다만 그동안 알고 있던 배트맨의 탄생 배경을 근거로 생각해보자면, 배트맨의 선택은 매우 어중간한 느낌이 있다. 영웅이지만 결국 시민들에게 배척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그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고담 시민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알고 있는 그의 정체! 궁극적으로 "정의구현"이라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실현을 위한 방법론이 쉽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결국 떠날 수 밖에 없는가?

 

이해불가한 투페이스

세상 순수한 정의를 구현하고자 했던 하비가 투페이스로 변신하는 과정과 동기는 거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도시의 검사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인데, 너무 만화적인 느낌이다. 겨우 2시간짜리 영화에 그 서사를 다 담아내기는 좀 무리가 있겠지만 좀 더 나은 설명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믿을 수 없는 고든

자꾸만 게리 올드먼의 예전 영화에서의 캐릭터들이 겹쳐 보이면서, 정말 믿을 수 있는 인물인가? 하는 의심을 계속 갖고 되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영화에서 누구보다도 분명한 정의 구현의 캐릭터이다. 사람으로서 판단 오류를 하고, 좋지 않은 선택을 하고, 결과적으로 실수 혹은 실패를 하게된다. 이 영화에서는 가장 사람다운 캐릭터이다.

 

조커, 나의 사랑

조커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왜 자신의 얼굴에 입이 찢어진 흉터가 생긴 것인지 설명하려고 한다. 상대에 따라 스토리가 다르다. 얼굴의 흉터는 결국 그의 열등감의 출발점인 것 같다. 히스 레저! 위대한 배우!! 그 잘생김은 조커 어디서도 볼 수가 없다. 배트맨의 영화이지만 주인공은 조커일 것이다. 그의 명분과 목표는 확실하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와 연결되며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이다. 동정일까?

 

다크나이트를 다 보고 나니 한 편의 철학서를 읽은 느낌이다. 어렵지 않은 철학서를 쉽게 읽은 느낌이다. 뜻밖의 재미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15년간 모른 척 했던 배트맨의 세계가 내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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