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one/review

[mOVIE] 배트맨 비긴즈

rivervox 2024. 11. 7. 13:03

트릴로지 중 2편을 먼저 보고, 1편을 나중에 봤다.

 

2편은 철학서 같은 느낌이었다면, 1편은 전형적인 히어로 오락 영화이다. 물론 재미있기 때문에 무죄이다. 시리즈를 거꾸로 거슬러 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2편에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찾아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

이 포스터가 제일 마음에 든다

 

포스터를 보면 아이맥스에서 상영했었는데, 지금이라도 재개봉한다면 아이맥스에서 꼭 보고 싶은 스케일이다. 많은 등장인물과 익숙지 않은 영어 이름 때문에 사전 학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리암 니슨이 악역이라니...

  • 리암 니슨이 악역이라니 뜻밖이구나.
  • 2편에서는 배우가 바뀐 레이첼, 집중이 좀 안되기는 했다.
  • 2편에 비하면 게리 올드만의 비중이 얼마 안 되네.
  • 2편에서 킬리언 머피가 너무 짧게 나와서 뭐지 했었는데...
  • 통상적인 기준에 따르면, 전형적으로 멍청한 악인은 팔코니!
  • 아직 3편을 안 봤으니 무언가가 해결해야 할 복선이 있을지도...

그러나 확실히 배트맨 트릴로지에서는 그런 분명한 선악의 구분선이 흐려지는 느낌이 있다. 당연히 배트맨은 우리 편이라는 심리적 지지를 가슴에 품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지만, 브루스의 출발 동기를 생각해 보면 온전한 선이라고만 할 수는 없겠다.

 

그저 만화로만 느껴지며 지루하기까지 했던 배트맨을 제대로 전설로 만들어 준, 놀란 감독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어둡고 어둡고 어두워서 우울하기까지도 하다. 작은 유머는 오히려 쓰레기 같은 느낌이다.

 

한스 짐머의 음악, 특히 Molossus는 그 특유의 어둠을 한층 더 깊게 심연으로 빠져 들게 만들어 준다. 박쥐의 한 종이기도 하다지만...

가계가 좀 콩가루이기는 하지만 그리스 신화니까...

사전적 의미도 있는데,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전문가의 해석이 필요하다.

 

어쨌든 분위기로 모든 것을 압도한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네가 두려움이 되어야 해

 

눈앞에서 부모의 죽음을 본 것이 삶의 모티브가 되지만, 현실을 보면 원수에게 복수하는 법을 배운 꼴이다. 이 지점이 더 기가 막힌 상황이 아닌지... 대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의지를 그런 큰 뜻으로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브루스의 극적인 성장과 전환의 과정을 보면 결국 본성이 중요한 것 아닌가 싶다. 그는 다른 선택으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지금의 나를 말해주는 건 지금의 내 행동이지

 

이 영화의 재미있는 점은 영화 속 악당들과 시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배트맨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고전적인 의미로 배트맨이 누구게? 하는 게임을 할 필요도 없고, 눈 앞에 두고도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을 하는지 연기하는 여주를 보며 답답함을 느끼던 낡은 방식이 없다는 점이다. 

 

확실히 영화에 고구마는 없다. 될 듯 말 듯 알듯 모를 듯 끌어가는 구성은 현재 관객에게 그다지 매력 없다. 현대의 사람들은 인내심이 별로 없거든. 결국 권선징악의 사이다 영화인데, 곳곳에서 사이다를 퍼부어주는 것이 시원하고 좋았다.

 

이제 다크나이트 라이즈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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