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있는 의자 하나가 사라졌다. 찾고 보니 집사람이 방에 들여다 놓았다. 퇴근하면 바로 침대에 눕는 것이 일상이지만 가끔은 앉아 있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눕는 것보다 앉는 것이 더 편할 때가 있다. 생각의자라고나 할까? 완전히 퍼져 눕는 것 말고 앉아서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좋고, 편하고, 멋있는 의자를 선물해야겠다. 이사가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현재 아내의 방은 크지도 않지만 매우 복잡하기도 하다. 그 와중에 편하지도 않은 식탁 의자를 들여 놓은 그 필요성을 인정해야할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일차적 검색으로 찾아낸 의자들은 스티클리 체어! 가리모쿠 체어! 등이다. 매우 클래식하지만 매우 편하다는 평이다. 젊은이들의 방에는 어울리지 않겠지만, 이제는 중년이 된 아내가 앉으면 매우 멋있을 것 같은 의자이다. 머릿 속에서 그 모습을 상상해 본다. 행복한 마음이 든다.
아마 제법 비쌀 것이다. 그러나 함께 의자를 구경하러 다니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한 그 어떤 가구가 아닌 본인을 위한 유일한 의자라니... 그런 의자에 앉아 있는 아내의 모습은 아름다울 것이다. 더 세월이 흐른 뒤, 우리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라면 아이들은 하나의 유품처럼 그 의자에 앉아 있던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며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편안한 삶을 누리게 해 주는 의자가 좋은 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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