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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6월

1991년 6월 1일 토요일 구름 조금 2350무사히 한 주를 보내고 맞이하는 주말은 일상의 휴식이고 축복이기에 매우 감사하다. 다음 주는 부담스러운 한 주가 될 것이다. 예상하고 예정되어 있던 데로 6월이 시작되자마자 유/격/이 실시된다. 피할 수 없으니 잘 즐기도록 해보자. 저녁에는 호준이와 롯데월드에서 영화를 봤다. 좋은 영화였다. 누구에게나 방황의 시절은 있겠지만 어떻게 용기 있게 대처해나가는가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다만 여전히 늘 기회가 생긴다면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두고 보자! 1991년 6월 2일 일요일 흐림 2005일주일 간 유격! 화생방 & 행군 포함!! 다행인지 아닌지 출퇴근한다. 어차피 몸으로 때워야하고 먼지 속에서 굴러야 하는데 당연히 힘든 것은 받아들..

book one/army 2024.09.21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5월

1991년 5월 4일 토요일 맑음 2157사랑하는 친구, 경훈과 선인이 집에 왔다. 먼 곳에 벗이 있어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그랬지. 이제 지난 3년 가까운 시간을 잘 버티고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경훈에게 무한한 존경과 격려를 보낸다. 그 인고의 시간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말이 필요 없이 뼛속 깊숙이 새겨질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는 아직 5개월이 남았구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가 있는 그 세월이렸다. 헤아리지 말고 버티자. 1991년 5월 5일 일요일 맑음 2014일요일과 겹치는 공휴일이라니... 하루의 손해!!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0500 기상, 0600 출근, 1700 퇴근, 집에 도착하면 1900! 이것저것 하다 보면 2300 정도 취침!! 다시 ..

book one/army 2024.09.19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4월

1991년 4월 1일 월요일 맑음 2140오랜만에 0600에 수송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내가 없는 동안 아무 일도 없었더라. 대청소를 실시했다. 한 달 동안 비워 두었던 막사를 청소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정비였다. 날이 따뜻해졌으니 확실히 훈련의 계절이다. 대충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만 해도 행군, 진지공사, 유격 등이다. 그 정도면 나의 군생활도 마무리될 것이다. 4월이 시작되었다. 여전히 나의 군생활도 계속 진행 중! 그 동안 다양한 이벤트 잘 버텼다. 1991년 4월 3일 수요일 맑음 2132중대 복귀하자마자 바로 훈련이다.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상! 어제 밤에는 산과 들로 뛰어다녔다. 야간 전술 적응 훈련! 지난 한 달간 야간에 충분히 적응된 것 같은데... 어둠 속에서 뛰어다니다 ..

book one/army 2024.09.18

[pOPS eNGLISH] Don't Look Back in Anger by Oasis

사랑했기에 헤어집니다. Don't Look Back in Anger by Oasis  Slip inside the eye of your mind 당신의 마음으로 눈으로 들어가 봐요Don't you know you might find 모르시겠어요? 당신은 놀기에 더 좋은 곳을A better place to play 찾을지 몰라요​You said that you'd never been 당신은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하지만But all the things that you've seen 당신이 보았던 모든 것들은Slowly fade away 천천히 사라져버리죠​So I start the revolution from my bed 그래서 난 침대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해요Cos you said the brains 당신..

book one/music 2024.09.16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3월

1991년 3월 1일 금요일 맑음 2137시간은 언제나 자신만의 속도로 흐르고 있다. 귀한 하루하루이지만 어떻게 되었든 빨리 지나가기를 매우 진지하게 바라고 있다. 언제인가 오늘을 추억이라고 부를 그때가 오기를... 하루하루 죄를 짓고 있다.  타인이 잘 되는 것을 보며 질투와 저주를,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기쁨과 안도를... 참으로 못된 인간이다. 왜 이렇게 나 자신이 이기적이고 거칠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원래 그런 인간이었나? 군복을 입고 난 후의 변화인가? 반성하고 회개할 일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이중인격의 위선자가 되었는지... 이제 다시 예전 리듬으로의 복귀가 필요하다. 출근하고 일과하고 퇴근하고...3월이 가고, 4월이 오고...3 4 5 6 7 8 9... 211일 1991년 3월 2일 토요..

book one/army 2024.09.09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2월

1991년 2월 2일 토요일 맑음 2301어제는 동기들과 회식을 했다. 오랜만에 화양리!! 금요일 밤 화양리에는 알만한 짧은 머리들이 많았다. 왔다 갔다 어슬렁거리다가 훈련소 동기와 마주치기도 했다. 중대장은 특히 금요일이면 늘 강조한다. 퇴근 후 술 마시지 말라고, 사고 치지 말라고... 그러나 얄짤없다. 그냥 하고 싶은데로 한다. 사고만 안치면 되니까... 그래서 마시고 논다. 그렇게라도 놀지 못하면 어떻게 버티냐! 무사히 과반의 군생활을 마친 것을 축하하였다. 나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냥 동기들과 같이 낄낄대는 시간이 좋으니까... 과연 나는 이 친구들을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죽을 때까지라고 말하지만 과연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일단은 오늘 잘 버티기!! 1991년 ..

book one/army 2024.09.05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1월

1991년 1월 1일 화요일 흐리고 비 1726새해를 맞았다. 그 어느 때보다 무취의 새해 첫날이다. 다른 면으로는 그 어느 해보다 기억이 될 1991년이 될 것이다. 90년에서 91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근무를 섰다. 라디오에서 타종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한 것이다. 기원도 보았다. 희망의 새해, 나에게 희망의 날도 어서 오기를... 1991년 1월 3일 목요일 흐리고 눈 1330복귀? 퇴근해서 취침 중에 중대장의 전화를 받았다. 뜻밖이었다. 다음 주가 정기 휴가이니 중대 복귀하란다. 그리고... 급 행복해졌다. 1991년 1월 4일 금요일 맑음 1708어제 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덕택에 나는 2100 다 돼서야 출근했고... 우리 근무 편성은 난장판이 되었다. 로테이션..

book one/army 2024.09.05

MS Sculpt Ergonomic 키보드 & 마우스 A/S 진행기

고장이다. 지난 2년새 두 번째이다. 키보드는 먹통이 되어 일부키들, 특히 숫자가 입력이 안되고, 마우스는 왼쪽 버튼이 이상해져 아주 세게 누르지 않으면 클릭이 안된다. 키보드는 처음 경험하는 문제이고, 마우스는 두 번째 문제이다. 꽤 오래 전에도 이 제품을 썼다. 인체공학적인 키보드 & 마우스라고 하니 손목 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너무 독특해서 이 키보드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에서의 적응이 염려되기도 했지만 없으면 없는데로 써지기는 하더라. 그 때도 자꾸 고장이 나는 바람에 포기하고 그냥 일반적인, 특히 로지텍 제품을 썼다. 그러다가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이 제품을 쓰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고장이 잦은 것 같다. MS의 A/S 정책은 신품으로의 교체다. 다만 시간이 걸린다. 보통 3주..

book one/day by day 2024.09.03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0년 12월

1990년 12월 3일 월요일 맑음 2250토요일에는 분대 회식을 했다.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명색이 고참이라고 영재와 인해가 걱정하며 위로를 해줬다. 모두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일단 컨디션 잘 챙기라고 격려를 해준다. 오늘은 퇴근 후에 호준과 저녁을 먹었다. 12월 1일이 토요일다보니 12월이 열리자마자 사흘이 가버렸다. 잘했어, 12월!!무슨 수를 쓰던지 시간아! 빨리 좀 가 주기를... 1990년 12월 4일 화요일 맑음 2003아산 병원!다행히도 중대한 이상은 없어 보인단다. 그렇지만, (1) 후유증은 약간: 당연하지!(2) 뛰어 다니거나 심하게 움직이지 말 것: 말이 돼? 군인이라고...(3) 잠을 많이 잘 수 있도록 할 것: 노력해 보자!(4) 길게는 3년 정도 두고 볼 일: 뭐시..

book one/army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