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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나라가 여기 저기 들썩 들썩!나도 들썩거리며 갑자기 소설이 당기네. 이 뉴스 전에는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몇년전 맨부커상 뉴스에서 잠깐 이름을 봤던 기억은 있다. 큰 상의 허상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생각, 일종의 거부감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대단한 일임에는 틀림 없다. 이 일종의 거부감은 요즘 읽고 있는 "사피엔스" 탓이다. 어쨌든 평생 한길을 걸은 장인아니겠는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만하다. 어쨌든 이 정도의 분위기라면 그녀의 소설을 읽지 않을 수는 없겠다. 애용하는 리디셀렉트에는 그녀의 작품이 없어서,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을 사야할 것 같다.

book one/day by day 2024.10.11

의자이야기

식탁에 있는 의자 하나가 사라졌다. 찾고 보니 집사람이 방에 들여다 놓았다. 퇴근하면 바로 침대에 눕는 것이 일상이지만 가끔은 앉아 있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눕는 것보다 앉는 것이 더 편할 때가 있다. 생각의자라고나 할까? 완전히 퍼져 눕는 것 말고 앉아서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좋고, 편하고, 멋있는 의자를 선물해야겠다. 이사가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현재 아내의 방은 크지도 않지만 매우 복잡하기도 하다. 그 와중에 편하지도 않은 식탁 의자를 들여 놓은 그 필요성을 인정해야할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일차적 검색으로 찾아낸 의자들은 스티클리 체어! 가리모쿠 체어! 등이다. 매우 클래식하지만 매우 편하다는 평이다. 젊은이들의 방에는 어울리지 않겠지만, 이제는 중년이 된 아내가 앉..

book three/stuffs 2024.10.07

[bOOK] 사피엔스

세기의 천재라는 유발 하라리의 고전! 사피엔스!!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제법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만 독서의 기술이 부족한 나는 뒷페이지를 읽는 동안 앞페이지를 잊어버리는 문제가 있다 보니, 다 읽고 나서는 "해설서도 읽어봐야겠네."라는 생각을 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어렵고,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몇 자 적어 놓는 것으로 리뷰를 대시한고자 한다. 리디북스의 전자책으로 읽었으며, 보름(20241003~20241018)정도 걸려서 완독 할 수 있었다. 읽기 너무 난해하거나 지루하거나 해서 오래 걸린 것은 아니다. 책 보다 재미있는 유혹들이 더 많다 보니 짬짬이 읽느라고 그렇게 되었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한번 읽어 봐도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읽을 책들이 많은데, ..

book two/book 2024.10.03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9월 28일

1991년 9월 28일 토요일 맑음 000018개월의 군생활을 마치는 지금, 시원 섭섭합니다. 힘들었던 시간을 떠나보냄은 시원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알게 된 많은 사람들과 헤어져야 함이 섭섭합니다. 18개월 동안 내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난 여러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특히 2소대 화기분대원인 영재, 인해, 영길, 훈근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고참으로서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분대원 여러분들은 내게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소대 및 중대원분들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 모두 각자 제대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무사히 잘 버티다가 제대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book one/army 2024.09.28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9월

1991년 9월 1일 일요일 맑음 2200감사하게도 9월의 첫날은 일요일로 시작되었다. 내 군생활의 마지막 9월! 어쩐지 더욱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더 지루하고 힘들 것 같다. 마음만 홀로 먼저 가서 9.28을 찍고 있다. 서울 수복이 되었던 그날, 나는, 우리는 제대한다. 마무리를 잘하자! 1991년 9월 2일 월요일 맑음 2106쓸쓸했다. 5시 30분! 새벽 출근길에는 가을이 어둠으로 남아 있었다.  3기들이 전역했다. 대학생으로서 복무단축혜택을 받는 인원들이 전역했다. 축하면서도 무언가 마음이 너무 헛헛해졌다. 쪽수도 많았는데 한꺼번에 빠져나가니 중대가 확 쪼그라든 느낌이다. 한 기수 고참이지만 사실상 거의 친구처럼 지내왔다. 우리들의 18개월 중에 16개월을 함께 했다. 동기들을 제외하면 최장..

book one/army 2024.09.27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8월

1991년 8월 1일 목요일 흐림 2213더웠다. 흐리면서도 더운 날씨였다. 비는 오지 않았다. 간 밤에는 소나기가 제법 내렸는데, 오늘은 잠잠했다. 문득 이제 와서 군생활에 대하여 아쉬움이 생긴다. 너무 이기적이라고 할까? 이제 좀 편해지고 재미있어진다 싶으니까 그런 아쉬움이 생기는 것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아랫사람을 부리는 재미! 내가 살아오면서 언제 이토록 높은 위치에 서보았겠는가? 모두가 나의 말 한마디에 긴장하고 나의 말만을 기다리는 이런 경험을 어디에서 해보겠는가? 물론 언제인가 나이 먹고 그럴 날이 있을 수도 겠지만, 군대 같이 매우 폐쇄적인 조직에서만큼은 아닐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하급자라고 해서 멋대로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정말 많이 했다는 ..

book one/army 2024.09.25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7월

1991년 7월 1일 월요일 흐리거나 비 2258상병으로써의 공식적인 첫날!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이었다. 농구! 중대 주종목이 언제부터인가 축구보다는 농구 쪽으로 돌아섰다. 아무래도 복작되는 연병장보다는 공간이 작아도 되는 농구가 인기 종목이 된 듯하다. 과격한 플레이로 중대 농구계에서 축출될 위기다. 짬으로 밀어붙였다. 부당하다는 무수한 항의! 계급이 깡패였다. 뜻밖의 희소식!!! 군생활 열심히 했다고 4기에게 4박 5일 포상휴가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퇴근 점호 때 중대장의 발표! 중대가 쪼개지는 가운데 중심 잘 잡아 주었다고... 조만간 전출을 앞둔 중대장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나는 좀 묻어가는 느낌이기는 하다. 그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매우 기쁜 일이다. 퇴근하며 호준, 해민과 가볍게 한 잔..

book one/army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