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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8월

rivervox 2024. 9. 25. 00:00

1991년 8월 1일 목요일 흐림 2213

더웠다. 흐리면서도 더운 날씨였다. 비는 오지 않았다. 간 밤에는 소나기가 제법 내렸는데, 오늘은 잠잠했다.

 

문득 이제 와서 군생활에 대하여 아쉬움이 생긴다. 너무 이기적이라고 할까? 이제 좀 편해지고 재미있어진다 싶으니까 그런 아쉬움이 생기는 것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아랫사람을 부리는 재미! 내가 살아오면서 언제 이토록 높은 위치에 서보았겠는가? 모두가 나의 말 한마디에 긴장하고 나의 말만을 기다리는 이런 경험을 어디에서 해보겠는가? 물론 언제인가 나이 먹고 그럴 날이 있을 수도 겠지만, 군대 같이 매우 폐쇄적인 조직에서만큼은 아닐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하급자라고 해서 멋대로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정말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17개월째!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감격스러운 면도 있다. 남은 2개월! 마냥 짧은 것은 아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자고 하면 충분한 시간이다. 

 

시간을 아끼고, 자신을 아끼고 꽉 채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1991년 8월 2일 금요일 흐림 2020

빨리 제대하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다. 말년이 편하고 어쩌고 해도 군대는 정체되어 있는, 적어도 개인의 발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조직이다. 해결책은 시간뿐이다.

 

국방부 시계야! 어서 빨리 돌아랏!!

 

1991년 8월 3일 토요일 맑음 2014

누구에게든 어떤 말이든 마구 지껄여 보고 싶어졌다. 쓸데없는 객기를 부리는 것이라고 할지라고... 그냥 그런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 이것저것 그저 무엇이든지 가능할 것만 같은 그런 시간들! 대입 때 그랬었고, 군대에서 그랬고... 이젠 제대가 어느 정도 시야에 들어 오니 역시 시간은 흘렀구나 느끼면서도 그렇고...

 

외국어 공부도 다양하게 해야 하겠고, 화학과 수학도 좀 집중해 봐야겠고... 해외여행도 좋겠다. 복학하면 신입생 환영회도 있겠지. 

 

졸지에 얻은 휴가는 졸지에 끝나 버렸고... 주말 잘 보내고, 다음 한 주도 잘 지내자. 야간 훈련도 있다고 하니...

 

1991년 8월 4일 일요일 흐림 2328

생각해 보니 거의 3주 정도의 휴지기 같았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7월 중순에 시작된 전투수영부터 시작해서, 자가 정비기간에 이어서, 다시 포상휴가가 주어지고.. 그렇게 시간에 얹혀 흘러오다 보니 벌써 8월이 되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의 문제는 무엇인가? 신병시절에 당시 고참들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렇게 늦게까지 술 마시고 돌아다니면서 다음 날 새벽같이 출근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세월이 지나고 보니 나도 그런 고참이 되어있다. 나는 과연 무엇인가? 아이고 제대할 때까지 이 놈의 시간 타령을 하겠구나. 지겹지도 않니?

 

미안한 친구인 창길에게 전화가 왔다. 외박했다가 복귀 중이라며... 그 착한 녀석이 그 엄혹한 시간을 어찌 보냈을까? 정말 미안하구나. 네가 바라듯 면회를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강원도 고성이 도대체 어디냐?

 

일단 자자!

 

1991년 8월 7일 수요일 날씨가 기억이 안 나네 2200

어제도, 오늘도 열심히...

 

2주에 한 번씩 야간 훈련이 있어 밤을 새우고 있다. 이것도 정말 서너번 정도 더 하면 끝이겠다. 훈련 중에 별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투정이다. 기관총은 들고뛰는 것도 아니고 진지 구축하고 기다리다가 타격하는 건데...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차피 포병이나 공군에 의해서 절멸할 운명이고...

 

그저 더웠을 뿐이다. 더워서 짜증이 난 것이고 밤새 모기와의 사투가 괴로웠다. 추우면 또 춥다고 지랄이면서...

 

1991년 8월 8일 목요일 맑음 2031

오후가 되면서 더욱 더워졌다.

 

말복이면서 입추라던데... 여름의 끝이라는 것도 말도 안 되고, 가을의 시작이라는 것도 말도 안 된다. 이제야 피서 간다는 청춘들도 많을 텐데...

 

난 작년에 이곳에서 신병이었고, 그 전 해의 여름에는 덕유산과 무주 구천동에 있었고, 그 전 해의 여름에는 동해안의 동호리에 있었고, 재수 중이었고, 고3이었고...

 

더위를 피해서 모두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버티는 하루였다. 그 와중에 깍새에게 머리를 깎았다. 신교대 이후로 부대에서 머리를 깎은 적은 없었는데, 할 일 없이 있다 보니 그냥 내가 교보재가 되었다. 원래 깍새는 홍재였는데, 이제는 부사수를 키우는 중이라서...

 

퇴근하니 윤철이가 휴가 나왔다는 전화가 왔다. 주말에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조용하게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다.

 

1991년 8월 9일 금요일 맑음 2234

덥기는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는 일이 더 피곤한 법이다.

 

고참들도 피곤하고, 쫄다구들도 피곤하다. 잘못하면 애꿎게도 고참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거나, 시간 때우기 대상이 된다. 차라리 행군이라도... 사실 그러기에는 너무 한여름이니까... 지난 여름 죽어 나갔던 송추방위들이 생각난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명복을 빌어 본다. 어느 하늘에서 날고 있을까?

 

흔히 군대에서의 죽음을 개죽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느 죽음인들 억울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스무 살의 새파란 병사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일이라니... 전장에서의 죽음도 아니고 그저 좀 더 세심했더라면 그렇게 억울하게 죽어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죽음 말고도 오늘도 그렇게 군복을 입은 채로 죽어 나가고 있는 이 땅의 젊은 남자들이 참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은 대개는 감춰진다.

 

세월이 흘러 우리들이 지금의 어른들의 자리에 섰을 때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나아져 있을까? 누군가의 욕심과 이기심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부조리와 비리를 저지르고도 감추고, 부당한 일에 관하여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들! 부디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기를 바란다.

 

하기는 당장 나부터도 자꾸 이기심을 발동하여 편한 것만 찾아다니는 고참이니, 그것부터 개선하자.

 

1991년 8월 10일 토요일 맑음 2220

말년 휴가!

 

유감스럽지만 오늘부로 말년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정확히는 월요일부터 10일간이다. 8월 말이나 9월 초를 희망했지만 조금 이르게 떠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지 뭐. 더운 여름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것보다 휴가라도 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 말년 휴가라니 이젠 정말 그럭저럭 다 치렀나 보다. 이제 이 휴가를 마치고 오면 30일, 아니 정확히 따지면 37일 남는다.

 

승차권 포함된 휴가증이 나왔다. 기차타고 왕복가능! 어디든 떠나야 하는 건가? 

지금이라도 승차권 사용 가능?

 

가기는 어딜 가겠어? 이제는 제대한 녀석들이나 돌아가면서 만날 생각이다. 잘못하면 흐지부지 보내게 될 열흘이다. 무엇을 하면 가장 고귀하게 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휴가를 받고 보니 문득 금가루같이 귀한 하루하루가 되어 버렸다.

 

1991년 8월 11일 일요일 맑음 2220

윤철을 녀석의 집에 가서 보았다.

 

오늘, 내일... 이렇게 날짜를 세고 있는 나를 보면 부러워 죽으려 한다. 같은 시기에 출발했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일 년이 남아 있다. 억울하다면... ㅎㅎ

 

면제는 신의 아들

육방은 장군의 아들

방위는 사람의 아들

현역은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1991년 8월 12일 월요일 맑음 2139

말년 휴가의 공식적인 첫날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혔다.

 

용민을 만나서 밥 먹고 술 먹고... 군인이 돈이 어디 있냐며 알바 중인 녀석의 등을 처먹은 나쁜 군인이 되었다. 다음번에는 꼭 내가 살게.

 

1991년 8월 13일 화요일 맑음 2337

선인을 만났다.

 

밥 먹고 술 먹고... 군인이 돈이 어디 있냐며 알바 중인 녀석의 등을 처먹은 나쁜 군인이 되었다. 다음번에는 꼭 내가 살게.

 

훔치려다가만 도둑질

때리려다가만 주먹질

터뜨리다가만 분노질

 

억울하거나 아쉬울 일이다.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훔치고, 남을 때리고 화를 내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정상적인 일도 아니지. 다만 어쩐지 무언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이 휴가가 어째 그렇다.

 

1991년 8월 14일 수요일 맑음 2132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생각들과 피곤함!

 

생각이 많아 지고 있다. 점점 제대가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일까? 작년 이맘때 아버지들이 제대하면 뭐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일차적으로는 복학해서 공부하고 졸업해야지라는 생각이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현실적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살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오늘 나도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대부분 대학 휴학 중에 입대한 동기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복학의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거기까지는 별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누구도 확실히 답을 하지는 못한다.

 

미리 걱정하거나 고민하는 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고심하면서 반 걸음정도는 성장하는 것이려나?

 

참으로 더운 날씨였다. 올여름 최고로 더운 날이란다. 그렇게 휴가는 덧없이 흘러간다.

 

1991년 8월 15일 목요일 맑음 2235

여전히 더운 날씨! 아직은 여름 한창!! 그리고 난 여전히 군인!!!

 

세상은 내가 아니더라도 제 갈 길을 간다. 친구들은 졸업하기도 하고, 이제야 제대하고 복학하는 녀석들도 있고... 언제나 정해진 그 시간에 그 길 위로 그 기차 혹은 버스가 지나가고..

 

나의 존재의 의미?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자! 너무 어려운 생각은 지금 좀 벅차다.

 

1991년 8월 16일 금요일 맑음 2115

성훈 휴가 나왔다.

 

대충 입대한 지 1년이 되고 보니 대학 동기들이 상병을 달고 휴가를 나오고 있다. 시기가 그렇게 겹친다. 윤철과 셋이서 학교를 갔다. 그러고 보니 성훈은 화천, 윤철은 양구! 이웃 주민이라며 깔깔거렸다. 이제 말년이라고 제대일을 손꼽던 나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 사실은 그래도 좋다. ㅎㅎ

 

학교에는 늘 나와 있는 놈들만 있다. 밥 먹고 술 마시고... 군인이 돈이 어디 있냐며 돈 없는 대학생들을 뜯어먹었다. 그냥 불쌍하다고 없는 용돈에서 짜내어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좋은 친구들이다.

 

1991년 8월 19일 월요일 맑음 2305

한가하니까 생각만 많아진다.

 

별별 잡스러운 생각! 어차피 세상을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무엇을 할까? 지나치면 모두가 탈이라고. 너무 짜증만 내면 계속해서 피곤하기만 하지. 말없이 조용히 지낼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인상만 박박쓰고 있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없다.

 

입대 전 난 다분히 감정적인 사람이었다. 짜증도 쉽게 내고, 울기도 잘 하고, 웃기도 잘 하고.. 그러기에 난 내 자신이 좀 더 이성적이기를 바랐었다. 입대 후 나는 내 감정대로만 움직일 수는 없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했고 웃어야 했고 거의 절대적이었다. 거기에는 오히려 그 어떠한 가치 판단은 필요 없는 무조건의 원칙이 적용되었다. 덕분에 나는 많이 이성적으로 변했다.

 

물론 여전히 감정적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나아진 것이다. 지나간 과거에서 굳이 아픈, 기분 나쁜 추억을 되새기며 괴로워하지는 말자. 어차피 이제는 한 달이다. 시간의 흐름은 그냥 잊어버리자. 일상으로 주어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자. 그리고 시간이 좀 난다면 책을 읽자. 많이 사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지나친 생각은 오히려 피곤하다.

 

대학 2년 동안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저 생각만 많았다는 점! 그것도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그런 생각!! 

 

행동하기 전에 생각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991년 8월 20일 화요일 맑음 2348

창호, 윤철 그리고 성훈과 함께 볼링을 쳤다.

 

신의 아들로서 군대도 안 가고 4년간 볼링을 열심히 처온 창호는 탁월했다. 늘 하는 말이지만 그의 굵은 팔뚝을 붙들고 이 팔뚝으로 시력이 안 좋다고 군대를 안 가는 게 말이 되냐라고 푸념을 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창호는 적군이 아닌 아군을 쏘는 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럼 볼링비라도 내던가? 군인을 털어 먹는 게 말이 됨?!!

 

1991년 8월 21일 수요일 맑음 2240

끝이네!

 

이제는 휴가도 끝나고 남은 것은 제대뿐! 약 한 달!!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다. 어차피 이렇게 저렇게 지나가는 시간이니까 안달할 것 없다.

 

인간적으로 지내보자!

 

1991년 8월 27일 화요일 맑음 2104

와 가을이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91년의 가을이 왔다.

 

새파란 하늘과 상큼하는 불어오는 바람과 잎새에 반짝이는 햇빛! 모든 것이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그만큼 나의 제대도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여전히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사소하지만 작지 않은 ATT 나 준비태세 등이 남아 있다. 게다가 사고다. 어쩐지 휴가 복귀 후 살벌한 느낌이었는데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그야말로 오늘내일 손가락을 꼽으며 제대 10일 남겨둔 화기 중대의 3기가 영창을 가게 생겼다고 한다.

 

중화기 중대에서 운영 중인 90㎜ 무반동총의 영점 사격을 준비하며 탄환을 바닥에 대고 가볍게 툭툭 쳤단다.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게 관례인 모양이다. 그런데 그 탄이 손에서 터져 손가락이 날아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병사는 지금 본인 배에 손가락을 접합하고 살이 붙기를 바라며 누워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린 3기 사수가 결국 책임을 지고 영창을 가게 생겼다는 것이다.

 

황당무계한 사고다. 도대체 말년 정도가 아니라 갈참이 뭐 하러 그 사격에 나선건지... 아마도 고참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 아닐까 싶기는 하다. 그렇게 열흘 남은 갈참도 보낼 수 있는 게 군대이니 한 달이나 남은 나는 아직도 멀었다. 끝까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그 손가락이 터진 녀석은 실실 웃으며 괜찮다며 후송되었다는데, 부디 잘 회복되기를... 이 생활에서 건강한 몸뚱이 빼고 나면 무엇을 남겨서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

 

마음이 움찔하는 요즘이다.

 

1991년 8월 30일 금요일  맑음 2114

어느새 영재가 중선이 되었다.

 

이제야 M60 사수가 되었다. 이번 주에 3기들이 전역병 교육을 받으면서 드디어 경일의 사수직이 영재에게 넘겨졌다. 이걸 축하한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모두에게 시간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축하받을만한 일이겠지.

 

무언가 과거의 시간에 쪽 팔려하고, 괜히 자신 없어하고, 미안해한다. 영재는 이런 나를 보며 왜 그렇게 이상스럽게 과거에 집착하냐고 했다. 그동안 그 정도면 잘했다고 고마운 말을 해준다. 역시 중선이 되더니 말 한마디 한마디가 더욱 고급스럽다.

 

그래, 우리 모두들 잘 버텨 왔지. 당연히 때로는 눈물도 흘리고 고통스러웠지만 결국은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것이지. 이미 오랜 기간 헌신해 온 영재의 중선을 축하한다.

 

전투 수영 훈련 중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