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트로트 모드가 발동되었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 이럴 때가 있다.
원초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트로트의 가사나 리듬들이 속마음을 자극하는 경우가 있다. 괜히 눈물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이를 먹었음이다.
어릴 때는 조용필이 부르는 트로트를 제외하고는 일부러 찾아 듣는 경우는 없었는데... 문득 그 시절 오가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들었던 노래들을 컬렉션 해서 플레이 리스트에 담아 두고는, 오늘 같은 날 듣는다. 촌스러운 감성을, 여전히 트로트는 촌스럽다고 주장하면서도, 자극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는 것이다.
플레이리스트를 살펴 보면, 확실히 요즘 노래는 거의 없다. 임영웅, 송가인... 등등은 없다. 가장 최신이라면 박현빈, 장윤정이 아닐까 싶다. 결국은 감성의 문제인 것 같다. 일부러 찾아 듣거나 집중해서 들은 적은 없지만, 그렇게 길거리를 오가면 들었던 노래들, 확실히 그 옛날에는 거리에 노래들이 많이 울려 퍼졌다, 그런 트로트들만이 마음에 들어앉아 있었던 것이다.
요즘에야 저작권 문제라든가, 소음 문제로 인해 거리에 스피커를 내어 놓고 노래를 트는 경우란 없다. 아니 그보다다도 음반 혹은 CD를 파는 가계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지 않는가?
오늘 나는 추억 되짚기가 필요한 날이다. 며칠 간의 험난한 일정과 다툼으로 인해 마음과 육신에 상처를 입고 나서, 진통제가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내 열정 넘치고, 평화로운 시절을 함께 보낸 곡들 중 트로트를 틀어 놓고서는 치료를 받고 있다. 집중해서 듣는 곡은 없다. 오가며, 몸도 마음도, 이리저리 오가며, 그 시절 거리에서 들었던 노래 듣듯이 듣고 있는 것이다.
설마 들을까 싶었는데 트로트로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기를 잘한 것 같다.
'book one > day by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너무 좋아! (0) | 2025.04.04 |
---|---|
부자가 되는 길 (0) | 2025.03.26 |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0) | 2025.03.24 |
진짜 배우들 (0) | 2025.03.18 |
클라우드는 믿을만 한가? (0) | 2025.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