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2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2월

1991년 2월 2일 토요일 맑음 2301어제는 동기들과 회식을 했다. 오랜만에 화양리!! 금요일 밤 화양리에는 알만한 짧은 머리들이 많았다. 왔다 갔다 어슬렁거리다가 훈련소 동기와 마주치기도 했다. 중대장은 특히 금요일이면 늘 강조한다. 퇴근 후 술 마시지 말라고, 사고 치지 말라고... 그러나 얄짤없다. 그냥 하고 싶은데로 한다. 사고만 안치면 되니까... 그래서 마시고 논다. 그렇게라도 놀지 못하면 어떻게 버티냐! 무사히 과반의 군생활을 마친 것을 축하하였다. 나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냥 동기들과 같이 낄낄대는 시간이 좋으니까... 과연 나는 이 친구들을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죽을 때까지라고 말하지만 과연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일단은 오늘 잘 버티기!! 1991년 ..

book one/army 2024.09.05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1년 1월

1991년 1월 1일 화요일 흐리고 비 1726새해를 맞았다. 그 어느 때보다 무취의 새해 첫날이다. 다른 면으로는 그 어느 해보다 기억이 될 1991년이 될 것이다. 90년에서 91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근무를 섰다. 라디오에서 타종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한 것이다. 기원도 보았다. 희망의 새해, 나에게 희망의 날도 어서 오기를... 1991년 1월 3일 목요일 흐리고 눈 1330복귀? 퇴근해서 취침 중에 중대장의 전화를 받았다. 뜻밖이었다. 다음 주가 정기 휴가이니 중대 복귀하란다. 그리고... 급 행복해졌다. 1991년 1월 4일 금요일 맑음 1708어제 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덕택에 나는 2100 다 돼서야 출근했고... 우리 근무 편성은 난장판이 되었다. 로테이션..

book one/army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