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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생각해보면 나에게 인생의 고비에 제대로 된 멘토는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스스로가 알아서 깨우칠 정도로 뛰어나지도 못했다. 요즘 인생의 뒤늦은 감정적 극심한 우울감을 겪으면서 특히 유튜브에서 이런 저런 인사이트를 담고 모티베이션이 되어줄만한 내용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나보다 나이든 사람의 경험이 아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더 감동을 받고 마음을 되짚어 보는 경험이 더 많다. 나는 왜 그 친구들처럼 그러지 못했을까? 정말 저 어린 나이에 어디서 저런 혜안이 나온 것일까? 여전히 나의 공부는 부족했고 나의 실천은 더뎠구나. 이제부터라도 나는 누군가에게 멘토로서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book one/day by day 2024.02.28

3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1990년 4월

2024년 2월 1일 프롤로그기록하기를 즐기다 보니 군 복무 시절 써놓았던 작은 메모들이 남아 있다. 그 일기장을 34년 만에 다시 꺼내어 읽어 보았다. 지난 30여 년간 아마 두어 번 정도는 꺼내어 봤으리라. 그러다가 오늘 다시 보니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세월 때문이려나? 무언가 정리가 필요한 상황 때문이려나? 나이 먹고 "라때는"이라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시절이 더욱 아련하게 느껴진다. 힘들었지만 그립기도 하다. 18개월의 군 복무! 국방부 소속이지만 현역은 아니고 그렇다고 흔히 알고 있던 방위도 아니었던 시간! 전투 방위!! 남들보다 더한 고생을 했다고 할 것은 없지만 조금은 남다른 군 생활이었다. 훈련을 이야기하자면 30개월 복무하던 현역들의 훈련을 1..

book one/army 2024.02.13

우울함

우울했다. 함부로 써서는 안될 말이지만 정말이지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고 가득 들었다. 시작도 끝도 없이 절망감이 밀려 들었다. 자괴감이 생겼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면서 살아온건가? 세상에 대한 도전과 극복보다는 도망과 회피! 결과적으로는 실패자! 내 젊은 시절은 그렇게 낭비되었고 무책임하게 소비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가 쌓여서 결국은 허무한 반백살의 나이가 되어 버렸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젊은 날의 실패는 기회를 다시 갖을 수 있지만 지금의 실패는 그런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기회가 다가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행복감은 없이 우울하기만 하다. 정말 이를 악물고 이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데 너무나도 힘들다. 언제나 마지막이 힘들지.

book one/day by day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