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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라이온즈 게임을 보며

rivervox 2024. 6. 9. 13:30

어제도 라이온즈는 히어로즈에게 크게 졌다.

 

근 10여년만에 야구 경기를 보기 시작한 입장에서, 그리고 라이온즈를 응원했던 팬의 입장에서 시즌 초반 라이온즈의 8연패 이후 승승장구하던 때 즐거웠다. 심지어는 1위까지도 넘보기를 하다니... 모처럼 다시 관심을 쏟는 입장에서, 그리고 지난 몇 년간 8~10위 근처에서 있었음을 알기에 이번 시즌의 선전은 더욱 고무되는 면이 있다. 더군다나 선수단 이름조차도 낯설었는데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기도 했다.

 

4연패 후 4연승 그리도 3연패 하고 오늘도 선발 매치업을 보면 4연패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팀의 능력치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어차피 시즌 전 예상에서도 10위표를 받던 팀이니 이 정도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1위가 좋고, 승리가 좋지만 그럴 능력이 안되는 팀에 지나친 기대를 걸며 패배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싫다. 즐겁기 위함인데 스트레스라니... 어쩜 그래서 지난 10여년간 야구를 멀리했던 것 같다.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그래도 바라는 점이 있다면 투수들이 볼질은 안하고 삼자범퇴로 끝내는 게임을 보고 싶다라는 것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했는데 확실히 그말이 맞는 것 같다. 투수도 마찬가지겠지만 타자는 확실히 업다운이 심하다. 더군다나 타자들이 신예들로 유망주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많다보니 시즌 내내 꾸준하게 포텐을 터트리며 압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한 일 아닌가?

 

역시 투수력이 문제인데 현재 라이온즈에는 압도하는 투수들이 없어 보인다. 삼자범퇴로 끝나는 이닝을 보기가 참 어렵다. 심지어는 국내 선발 최고라던 원태인마저도 무언가 힘에 붙이는 모습이다. 외인 투수 1번, 2번도 그들에게 기대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마저도 여전히 불안해서 이기고 있어도 2~3점 내의 점수차이라면 불편한 모습을 보인다. 마무리의 대명사였던 오승환도, 몰런 여전히 현역이라는 점은 존경스럽지만, 기억 속의 그 철벽 마무리는 아니다. 예전에는 오승환의 등장이 분명히 끝판임을 확신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2025 시즌에는 투수진의 확실한 보강이 필요한 것 같다. 올해 이래저래 보강을 한 결과가 나쁘지는 않은데 말그대로 2프로 부족한 수준이다. 리그 하위 순위의 키움 외국인 선발보다도 더 약해보인다.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4위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기적적이며, 이대로 시즌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기대하지 않으며, 게임은 게임일뿐 그저 자체를 즐기기란 쉽지가 않다. 아무리 곁눈질로 보더라도 역시 이기는 게임을 보기는 것이 더 즐겁다. 늘 압도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게임은 늘 불안불안하다. 하위권으로 추락할 것 같지는 않지만 선두권 경쟁이 아닌 중위권 경쟁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일 듯...

 

라이온즈는 왜 영구결번된 레전드들을 감독으로 모시지 않은걸까? 이만수도 그렇고, 이승엽도 그렇고... 양준혁이야 은퇴 후 가는 길이 달랐으니까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자이언츠처럼 팀의 레전드 출신이 감독이 되는 모습을 왜 볼 수가 없을까? 박진만 감독도 나름 네임드이기는 하지만...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1등을 데려오면 구단의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아서일까?

 

사람을 불러 모으는데 있어서 스토리 메이킹이 중요한 법인데, 라이온즈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어차피 1등이라는 모기업의 자부심때문일까? 그렇다면 라이온즈의 다음 레전드는 누가될 것인가?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은 이기기를 바란다. 아니면 이번 주는 1승 5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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