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위해 시청을 시작했다가 잠은 달아나고 결국 끝까지 봐버렸다.
장영실의 생사 기록은 정확하지가 않다. 1390년대에 태어나 1450년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세종과의 인연으로 자격루, 앙부일구, 혼천의, 측우기 그리고 금속활자를 발명하였다. 영화 속에는 이 발명품들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가지며 등장한다. 발명품이 있었다는 것 이외에는 픽션의 영역이겠지만 매우 자연스럽게 녹여 놓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세종의 이천 온천행 중 안여 파손 사건이 발생하며, 장영실은 책임을 져야했고 매타작을 당하고 모든 기록에서 사라지게 되었는데, 영화에서는 그 사건에 상상력을 발휘하여 슬프지만 아름다운 에피소드로 만들어 버렸다.
늘 한글 창제에 관한 이야기로만 등장했던 세종이 새로운 이야기로 등장했다. 세종 전문 배우 한석규는 마치 과거 그가 출현했던 작품이 연장선 상에 있는 것처럼 특유의 욱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 주었다. 그래서 현실 세종으로 자꾸 한석규가 떠오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거기에 영혼의 단짝이라 할 만한 장영실 역의 최민식!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더할 나위 없는 커플이다.
어차피 결말이 스포가 되어 있는 이런 역사물은 자칫하면 느슨해질 수 있지만, 두 천재를 연기한 두 천재의 대결은 치밀한 스토리와 함께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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