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OTP 가 필요해졌다. 정말 몇 세기만의 느낌으로 은행을 방문했다. 국민은행 XX지점!
내 앞의 대기 고객은 5명! 한 명의 젊은 청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노인분들이었다. 그나마도 헬퍼의 도움을 받아 키오스크에서 처리가능한 업무를 하다보니 창구에서 업무 진행 중인 인원을 제외하면 대기 인원은 1명이었다.
말하자면 오늘은 월급날이기도해서 은행이 제법 바쁠 날이었지만 분위기는 한산했다. 휴대폰 안의 은행에서 거의 모든 업무가 처리가 가능한 시절이다보니 객장 손님이 없는건지, 지역적 특색인건지... 근처에 지점이 없어서 좀 이동해야 했다. 자꾸 폐쇄되는 지점이 늘어 난다는 소식에 불편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나조차도 1년 넘게 은행 창구를 방문한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은행 수익 입장에서는 지점을 줄이는게 현실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겠다.
텔러의 신분증 제출 요구는 휴대폰의 모바일 신분증 앱을 통해서 처리가 된다. 창구 앞에 설치된 태블릿에 뜬 QR을 내 앱으로 스캔하고 인증을 하니 관련 정보가 텔러에게 전달된다. OTP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 역시 태블릿에 모두 띄우고 난 펜으로 서명한다. 말 그대로 디지털이구나. 종이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 단 마지막에 OTP 발급 수수료 만원에 대한 영수증만 한 장 받았다.
토큰형과 카드형 중에 카드형으로 발급 받았다. 카드형은 토큰형에 비해 오천원이 더 비싸지만 지갑에 넣고 다니기에 더 편하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기술이 없는건가? 대만산이네. 신용카드 크기에 두께는 더 얇은데 작동하는 걸보면 신기하다. 어느 틈새에 부품을 쑤셔 넣은건지...
정말 어느 날에가는 AI 텔러로 다 대체되는거는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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