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two/music

[cLASSIC]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rivervox 2024. 6. 7. 01:43

한 때 이 곡을 매우 좋아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 KBS1FM 의 "가정음악실" DJ 가 신은경 아나운서인적이 있었는데, 신청음악을 보내서 방송을 탄 적도 있다. 엽서를 보내던 시절이었는데, 어린 혈기에 엽서에다가 비방용 단어를 적어보내는 바람에 신은경 아나운서가 읽다가 살짝 당황해하기도 했다. 사실 뭐 엄청 비방용 단어는 아니었는데, 아나운서 입장에서는 표준어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입영영장을 받아 놓고 입대를 기다리던 때였다. 또한 대학동기나 고교동창들이 한참 입대를 하던 시기라서 무언가 전투적인 필로 내면이 가득 차 있었던 모양이다. 혼란스럽기도 했겠지.

 

비장함이랄까?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막아낸 1812년을 기념하는 차이코프스키의 표제음악인데, 정작 작곡가 본인은 스스로가 가치없다고 평가하며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역주행의 쾌거가 일어났고, 오늘 날은 뭐 말할 것도 없다. 다만 곡의 내용이 내용인지라 프랑스에서는 연주되지 않는다고 한다.

 

네메 예르비 @예텐보리 심포니

 

그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이 카라얀과 베를린필의 연주가 최고였으나, 합창과 실제 대포를 쏜 네메 예르비의 이 음반을 명반으로 꼽는다고 한다. 네메 예르비의 지휘가 깔끔하고 세련되고 박진감있다.

 

15분 정도의 소품이다보니 정말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듣기에 너무 좋다. 그 시절을 되찾는 기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