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이 참 많다. 한 때는 무도 매니아로써 정말 빠짐없이 모든 회차를 보고는 했었데 이제는 사실상 별로 관심이 없다. 억지로라도 웃어야한다며 개그콘서트를 재미있게 보면서 큰 소리로 웃기도 했는데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전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가 사라졌는데 정말 나이탓인건지, 아니면 정말 그 프로그램들 자체가 재미가 없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요즘은 유튜브의 숏츠나 릴스가 워낙 많다보니 인기있는 코너들은 부분적으로 보고 알고는 있다.
그런데 정말로 흥미가 없는 종류가 소위 관찰예능부류의 프로그램이다. 얼핏 생각나는 프로그램으로는 '나혼자산다' 라던가 '미운 우리 새끼' 가 있는데, 이것말고도 무슨 돌싱남들이 모여서 떠드는 프로그램, 일가가 다 나와서 시시비비 하는 프로그램, 부부 프로그램, 무슨 연예 프로그램 등등 참으로 많다.
남의 이야기에 뭐 그리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고자 하는 것인지 정말 세상 쓸데없는 짓 거리인 것 같다. 물론 한 때는 나도 즐겨 보던 적이 있기는 했다. 이제는 삶의 가치관에 다시 또 변주가 발생한 것 같다. 내 자신이 중요한데 그까짓 남의 쓸데없는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라는 말인가? 그야말로 시간낭비일뿐이다.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는 것이지.
관찰예능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남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투영해본다? 이것은 택도 없는 일이다. 지구 상의 인구가 70억명이라면 이 세상에는 70억개의 인생이 존재하는 것이다. 너와 나의 인생의 기준과 가치가 같은 수가 없다. 심지어는 한 가족일지라도 냉정하게 말하자면 각/자/도/생/ 그런데 도대체 그런 엿보기를 하면서 희희낙낙하는 것이 가치는 무엇인가? 게다가 그 보여주는 모습이 상당 부분이 대본에 의해서 짜여진 부분일 것이 틀림없는데, 리얼 관찰 예능 이라는 말이 얼마나 허무한 거짓말인지 우리는 모두 알면서 속는 것 아니겠는가?
관찰예능은 결국 관종들의 관심 구걸일 뿐이라는 생각마저도 든다. 그렇게 본다면 각종 SNS 에서 난무하는 자랑질도 비슷한 류인 것이다. 뭐 이미 관종임을 인정하고 시작한 일이니 비난할 일도 아니고 비난받을 일도 아니기는 하겠다. 다만 그렇게 남을 엿보고 자신과 비교하며 자괴감을 느끼거나 우월감을 느끼는 일은 본인의 소중한 가치를 깎아먹는 일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시간때우기 조차라도 보고 싶지 않다.
원래 사람들은 엿보기를 좋아하는 본성을 지녔다고 하는데, 이렇게 공인된 엿보기 관찰 예능은 정말 무가치한 것 같다. 예능이라는 것의 가치라는 것이 사소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찰예능에대해서는 매우 거부감이 크게 든다.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나조차도 TV 로 소위 본방을 지켜보는 일이란 거의 없다. 대부분 유튜브나 OTT를 통해서 내가 보고 싶은 시간에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 되었다. 생라이브로 즐기는 TV 방송은 스포츠 중계뿐이다. 관찰예능뿐만 아니라 TV 방송자체가 거의 무가치해진 것 같다.
이제는 내 삶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만을 집중적으로 생각해야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쓸데없거나 무가치한 것은 다 버리고... 경험이라면 그 동안의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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